글 |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교육 현장에서 코로나 이후 아동 발달과 미디어 사용 문제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으며, 서울과 부산 등 국내 발도르프 교육 공동체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대한 성찰과 실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31일 밤, 영국 루돌프 슈타이너 하우스 방문의 여운을 뒤로하고 귀국길에 오르던 필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비상사태 선포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후 3년간 이어진 팬데믹은 아이들의 신체활동을 급격히 줄이고 미디어 노출 시간을 폭발적으로 늘려 놓았습니다. 과도한 미디어 사용은 아이들의 욕구 통제 능력을 저하시키고, 유연한 사고를 방해하며 사회적 관계 능력까지 무너뜨렸습니다. 특히 숏폼 콘텐츠와 생성형 AI의 무분별한 사용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글로 쓰는 능력조차 앗아가고 있습니다.
조너선 하이트는 기술 산업이 인간의 발달 과정을 재편하여 ‘놀이 기반 아동기’를 종말시키고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를 출현시켰다고 진단합니다. 어린이들은 스마트폰을 소유하는 순간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했고, 이는 우울증과 불안 등 정신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아이들을 구원할 방법은 교육이 국가나 시장으로부터 독립하여 아이들의 내적 필요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가짜가 아닌 진짜 감각 경험, 즉 돌멩이와 솔방울을 만지고 친구들과 몸을 부딪치며 뛰어노는 경험이 절실합니다. 100년 전부터 이러한 철학을 지켜온 발도르프 교육이 세상을 살리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본 글은 2025년도 한국발도르프학교연합 기관지에 수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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