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강효은, 서울 정릉 발도르프 학교
서울 정릉을 비롯한 한국 발도르프학교에서는 사춘기 학생들의 내면 성장을 돕기 위해 목탄 드로잉과 같은 예술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음속에 어둠이 자리 잡기 시작하는 사춘기 6학년에는 갑자기 습식수채화의 색을 거두고 흑백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힘겨워하며 변덕이 심한 이 시기 아이들에게, 거칠고 통제가 어려운 목탄이라는 재료는 그들의 영혼 상태와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식물을 불완전 연소시켜 남은 가장 염기적이고 물질적인 재료인 목탄은, 시끄럽던 아이들도 고요히 자기 자신을 만나는 시간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수업은 가장 밝은 흰색부터 가장 어두운 검은색 사이의 다양한 회색 톤 연습으로 시작합니다. 우리 삶의 단면에도 어둠과 빛 사이에 수많은 층위가 있음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해식동굴에서 바라보는 바다’ 그리기를 통해 세상과 단절되어 관조하는 시선의 아이들을 표현하고, ‘Positive(양각)’와 ‘Negative(음각)’ 기법으로 나무와 구를 그리며 자아와 세계의 조화를 경험합니다. 어둠을 그리지만 그 속에서 비로소 떠오르는 빛의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5학년에서 색을 충분히 만난 아이들이 이제 빛과 어둠을 거쳐 자신만의 빛나는 색을 다시 발견해 나가는 여정입니다
본 글은 2025년도 한국발도르프학교연합 기관지에 수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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