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도르프학교연합

9학년 미술사 수업|발도르프 교육에서 배우는 예술과 인간의 성장

글 | 안양발도르프학교, 표영미

9학년 미술사 수업은 인류가 걸어온 길을 예술이라는 형식을 통해 마주하며, 그 속에서 ‘나’와 ‘세상’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탐구하는 여정입니다. 이 글은 안양과 부천 발도르프학교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3주간의 상급 미술사 수업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수업은 선사시대의 동굴벽화에서 시작하여 이집트, 그리스,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의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추적합니다. 학생들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각 시대의 예술가들이 가졌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적 경험을 체험합니다. 예를 들어, 선사시대의 생존을 위한 절박한 그림에서부터 이집트의 영원성을 갈구하는 질서 정연한 형식, 그리고 그리스의 인간 중심적 조화와 균형을 직접 그려보며 그 시대의 정신세계를 몸소 느낍니다.
특히 이번 수업은 두 학교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 진행된 연대의 장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토론하며, 하나의 예술 작품이 각자에게 어떻게 다르게 다가오는지를 공유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나의 주관적 감상이 타인의 시선과 만날 때 객관적인 보편성으로 확장됨”을 깨닫게 하는 소중한 배움의 순간이 됩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원근법을 학습할 때는, 인간이 비로소 세상을 ‘나’라는 주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음을 이해합니다. 학생들은 직접 원근법을 적용한 소묘를 하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아의 발견이라는 상급 학년의 발달 과업을 수행합니다.
9학년 미술사는 과거의 유산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가 쌓아온 예술적 성취를 빌려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내면을 세우는 작업입니다. “예술은 세상을 보는 창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믿음 아래, 학생들은 3주간의 강렬한 몰입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예술적 주체로 거듭납니다.


본 글은 2022년도 한국발도르프학교연합 기관지에 수록된 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2022년도 기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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