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무등자유발도르프학교, 장승규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교사와 아이가 서로의 존재를 깊이 마주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 글은 1학년 아이들과 함께한 한글 수업을 통해, 지식의 전달이 아닌 살아있는 만남으로서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수업의 중심은 아이들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형성하는 교사의 시선에 있습니다. 한글 교육이 단순히 자음과 모음의 결합을 익히는 기술적 과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대신, 아이들이 세상 모든 존재에 깃든 형상과 소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예술 지향적인 접근을 취합니다. 예를 들어, 한글 자음의 형태를 자연물이나 사물의 모양과 연결하여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아이들이 글자를 추상적인 기호가 아닌 생명력 있는 이미지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수업 과정에서 교사는 아이들에게 “어디로 갈거나?“라고 묻는 듯한 유연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이는 정해진 답을 향해 아이들을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발달 단계와 개별적인 영혼의 움직임에 세심하게 반응하며 함께 길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아이들이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경탄을 유지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게 합니다.
특히 저자는 교사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방식이 아이들의 내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성찰합니다. 교사가 세상을 따뜻하고 경이롭게 바라볼 때, 아이들 또한 그 시선을 닮아가며 안정감 속에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글 지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적 작업이자, 교사와 아이가 영혼으로 교감하는 통로가 됩니다.
발도르프 교육에서 글자를 배우는 과정은 곧 세상을 읽어내는 눈을 갖추는 과정이며, 교사는 그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본 글은 2022년도 한국발도르프학교연합 기관지에 수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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